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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얻게 한 웹사이트 / 양정옥(홍콩)

작성자 : GNN (119.64.207.248) 작성일 : 2011-04-28 13:11:00 조회수 : 3972



생명을 얻게 한 웹사이트

양정옥(홍콩)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려고 했는데…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방탕하게 사셔서, 어머니는 옆집 아주머니의 전도로 어느 장로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3남매도 어머니를 따라 아무것도 모르고 교회를 다녔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신 후로 어머니는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우리를 키우셨다. 나는 아버지 같은 인생을 살지 않겠다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겠다고,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학교에서는 재주 많은 모범생이고 교회에서는 신앙 좋은 아이였지만, 나의 내면은 죄의 종이었다. 성(性)적 호기심을 자제하지 못해, 늘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고통스런 삶을 살았다. 나름대로 다짐하고 하나님을 찾았지만 죄에서 도무지 벗어날 수 없었다.


1986년 성균관대학에 입학한 후, 내가 원하는 대학이 아니어서 재수를 생각할 때 UBF에 속한 한 여학생이 찾아와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했다. 거절했지만 도시락을 싸서 점심시간이면 강의실 앞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점심을 먹고 성경공부를 했다. 성경을 공부할 때, 내 안에 빛이 비쳐 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진실되게 자신의 모든 죄를 드러내 고백하는 모임에 참석하면서,나도 어두운 죄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은 소망이 생겼다. 그 해 여름 수양회에서,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하신 예수님의 기도에 의지하여 내가 과거에 지은 더러운 죄들을 모임에서 고백했다. 그때 내 마음이 얼마나 시원한지,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 후 여동생도 그 모임에 나오게 하였다.

 

당시 나는 가난해서 아산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아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게는 늘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따라다녔기 때문에, 신앙생활은 늘 힘들고 어려웠다. 그런데 전도훈련, 장막생활, 제자훈련 등의 신앙훈련을 받으면서 막연히 외무고시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3학년 때 기적같이 FULL TIME 사역을 결단했다.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 뒷바라지하느라 식당 일을 하시고 용돈을 주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종로1부 책임 인턴이었지만 가난한 삶에 대한 여러생각들로 괴로워하느라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 그래서 활동을 접으려고 마음먹었는데, 갑자기 UBF 대표 목사님의 중매로 지금 아내와 결혼하게 되었다.





1996년 홍콩에 선교사로 파송받았다. 그러나 내 마음은 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고백하고, 또 고백하고, 또 고백해도 해결되지 않는 정욕 문제. 죄악된 생각만 떠올라도 죄를 고백하였지만, 나는 여전히 죄인으로 남았다. 신앙생활에 회의가 밀려왔다. 도저히 선교사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선교를 위해 중문대학교에서 1년 6개월 동안 광동어 어학연수를 마치고 홍콩에 온 지 2년 후 사역을 시작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광동어로 말씀을 준비하고 동역자(아내)와 예배를 드렸지만 그마저도 할 힘이 없었다. 그 후로는 무기력하게 인터넷에서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예배를 드리는 내 처지가 기가막혀서 울기도 했다.

 

UBF에서는 기본적으로 자비량(自備糧) 선교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처음에는 홍콩 교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들이 태어나고, 어머니를 홍콩으로 모셔온 후로는 물질적인 부담이 더 커졌다. 어느 분의 소개로 KORCHINA라는 물류회사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빨리 물질적으로 자립하고픈 마음에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회사를 네댓 번이나 옮겨다녔다. 월급이 많아야 하고, 경험을 빨리 쌓아서 독립해 선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서둘렀다.

 

옮기면 잘 될 것 같았는데, 사장이나 상사들과 부딪히고 직장생활이 너무나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았다. 거기에다 접대 명목으로 업체 손님들과 술을 마시게 되고,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가라오케에 가서 술을 먹고 접대하는 아가씨들과 어울렸다.

 

‘내가 무슨 선교사냐? 나는 끝났다!’

심판에 대한 두려움에 마음이 죽은 자와 같았다. 무얼 해도 기쁨이 없었다.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 아내와도 여러 번 고함을 치며 싸웠다. ‘안 그래야 하는데…’ 하면서도 가라오케에 가면 순식간에 무너져 죄를 짓는 나에게 절망했다.

 

직장 상사로 같은 교회에 다니던 분이 47살의 나이에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죽었다. 같이 영업을 다니기도 했던 40이 안 된 동료가 회를 먹고 열이 나서 한국으로 갔지만 가자마자 죽었다. 그 일은 내게 충격을 주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하나님이 언젠가는 한번 치실 텐데…. 아니 이대로 죽으면 나는 바로 지옥에 가는데….’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시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 앞에 나가려고 애를 썼다. 하나님께 나를 구원해 달라고 애걸했다. 세상에서는 소망을 발견할 수 없고,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그 길은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지. 세상도 하나님도 아닌 중간에 끼여서 하루하루가 정말 고통스러웠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그 속에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갑자기 늙어버린 내 모습을 보니 더 힘들었다. 자신감도 사라져 갔다. 결국 나는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 포기하고 한국 어느 시골로 가서 조용히 살다가 죽고 싶었다.




말씀하시매 그대로 되는 세계



교회에 다니지만 늘 뻔한 설교, 장로들이 목사를 서너 번 쫓아낸 교회, 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겨다니는 것이 지겨워서 그냥 그대로 살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자꾸만 말씀을 제대로 듣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박옥수 목사님의 집회 광고를 보았다. 이상하게 뭔가 이끌리는 것이 있어서 웹사이트 주소(www.goodnews.kr)를 적어놓고, 나중에 들어가 보았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평안하고 말씀이 내 속에 역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휴가를 내서 아내와 함께 한국에 갔을 때 강남교회에 가보고도 싶었지만, 그렇게까지는 마음이 열리지 않아 엠피쓰리(MP3)에 박 목사님 설교와 집회 말씀을 담아서 여행하는 동안 하루에 두세 편씩 들었다.

 

홍콩에 와서 전에 이메일로 문의한 적이 있는 기쁜소식선교회 신동국 목사님과 만나 몇 번 성경공부를 하였다. 말씀공부가 진행되면서, 구약시대에 속죄제사를 드릴 때 양에게 안수하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죄인의 죄가 양에게 넘어가서 그 제물이 대신 죽음으로 속죄가 된것처럼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행함으로 인류의 죄가 예수님께 넘어가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그 모든 죄 값을 치르셨다는 말씀,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다고 하시는 자를 믿는 자에게는 그 믿음을 의로 여기신다’는 말씀이 내 속에 역사했다. 경건치 않은 내 죄를 다 해결하시고 나를 의롭다고 하신 주님을, 내 죄악된 모습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이 나를 의롭다고 하신 그 말씀을 믿는 믿음이 내 속에 들어왔다. 평안하고, 쉼과 기쁨이 있었다. 성경공부를 마치고 신 목사님이 주신 박 목사님 설교집을 집에 와서 굶주린 사자처럼 허겁지겁 매일 한 편씩 읽었다. 마음이 너무 평안하고 기쁘고 큰 쉼이 있었다.






‘아, 하나님이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곳으로 인도하셨구나!’

나는 그때 순복음교회에서 청년부 부장을 맡고 있었고, UBF 선교사 활동도 실패했고, 또 어머니와 아들을 생각해도 40의 나이에 새롭게 신앙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복잡했지만,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그대로 두고 신 목사님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그렇게 하니까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는 말씀처럼, 형편과 처지를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믿는 전혀 새로운 신앙의 세계로 주님이 나를 이끄심을 분명하게 보았다. 그 동안 알지만 마음에 믿어지지 않던 성경 구절들이 하나둘 보이고 믿어지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에는 이해하려고 받아들이려고 애썼고,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죄를 지으면 어떻게든 그 죄를 해결하려고 낱낱이 기록하고 고백하는 힘들고 어려운 신앙생활을 했는데, 전혀 다른 세계, 내생각과 관념과 경험과 종교적인 틀과 형식을 뛰어넘은 말씀의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 앞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 다만 주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되는 이 세계에 속하면, 모든 일이 주님의 능력과 은혜 안에서 아름답게 이뤄질 것을 확신하는 마음이 내 속에 생겨났다. 그 세계는 내 힘과 능력으로 가는 세계가 아니고, 내 의지와 성실로 행하는 세계도 아니다. 다만 주님의 말씀을 듣고 믿어 주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이뤄지는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세계다.